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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구글이 말하는 IT기업의 성공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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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것은 어떤 분야임을 떠나 인정 받을 가치가 있으며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인터넷 업계에도 물론 최고가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IT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구글(Google). 최근 몇년간 그들의 행보를 보아온 사람이라면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IT기업이 성공하는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 막강한 자본력, 유망 신생기업의 흡수, 탁월한 마케팅 등. 하지만, 유독 구글의 성공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여타 다른 IT 대기업에서 찾기 힘든 '기본'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가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같은 업종에 몸을 담고 있는 한명의 IT인으로서 구글의 성공 노하우를 살펴본다.

기술력 (technology)
구글은 시작부터 기술력에 바탕을 둔 회사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또한 여타 다른 IT업체와 같이 뛰어난 아이디어와 자본을 바탕으로 전문 인력을 사들여 최고의 검색엔진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지만, 처음 구글을 만든 창업자들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뇌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구글이 가지고 있었던 서버는 여러 부품을 조립해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냈으며 사용목적에 맞게 최적화 되었다.  현재 IT기업에 바탕이 되는 기술력에서 구글은 몸집만 커진 공룡 IT업체들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 역시 뛰어난 기술력이다. 또한, 기업의 부피가 커지면서 인수하게 되는 새로운 기업들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구글은 시장성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우선시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새로운 제품개발에 있어서 선(先)마케팅 후(後)기술개발의 법칙을 따르고 있지만, 구글은 기술과 제품을 철저하게 우선시하여 뛰어난 제품자체가 최고의 마케팅요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은 돈만 주면 살수 있다'는 IT기업들의 착각이 가장 큰 실패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구글은 잘 알고 있다.

<구글 서버팜(좌), 구글 최초의 서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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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innovation)

혁신은 발명과는 차이가 있다. 발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면 혁신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재창조하는 것이다.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은 필수다. 이점에서 볼때 구글은 말그대로 '혁신을 위한 회사'라고 할 수 있겠다. 광고, 컴퓨터 문서, 위성, 지도.. 모두 아주 오랜 예전부터 누군가의 발명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을 인터넷과 웹이라는 매체와 접목시켜 애드센스, 애드워즈, 구글 독스(Docs), 구글 어스 등으로 만들어 냈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것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현실화 시키는 힘이 구글을 뛰어난 검색엔진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물론 이와 같은 혁신은 회사의 기술력과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 되는 것이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기본업무 이외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 및 조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을 할당하고 있으며, 구글을 현재 위치에 있게 해준 여러가지 제품들이 바로 직원들의 이 '자유시간'에 만들어진 것이다.

<구글 제품군, 출처: www.marketingrout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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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구글 검색(www.google.com)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이 한가지 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글의 로고 아래 놓여진 한개의 검색필드와 버튼은 이미 구글검색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물론 구글이라면 수많은 링크와 광고, 그리고 아리따운 디자인으로 그들의 첫페이지를 치장해 놓았을 수도 있겠지만 구글 제품은 항상 사용자와 사용 목적을 우선시하고 있다. 버튼의 갯수가 늘어날수록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경우의 수 또한 늘어나게 되고 결국 '검색'이라는 사용목적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에게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웹서비스의 기본정신으로 구글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구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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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관리와 대우 (employee treatment)
기업의 흥망은 그것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에게 달려있다. 구글은 '최고만을 뽑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왠만한 대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구글의 면접제도는 보통 4~5회에서 많게는 10회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실제 주변의 일본인 친구가 구글에 면접을 볼때 그가 들어갈 팀의 모든 팀원과 면접을 보았다고 하니 구글의 인재채용의 꼼꼼함과 기존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최고를 뽑아놓고 그만큼의 좋은 대우와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 회사에 오래 남아있을 직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구글은 전세계에서 퇴사율이 가장 낮은 회사 중 하나로 무료 점심제공, 치아관리, 드라이 클리닝 등 직원들을 위한 서비스가 철저하다. 뿐만 아니라 집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사무실 환경 또한 개성 넘치고 편안한 분위기로 직원들의 창의력과 작업능률을 최적화 해준다.

<여러 나라의 구글 사무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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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IT업계의 작업환경이 가장 안좋은 나라 중 하나로 시도때도 없는 야근과 열악한 노동환경, 무조건식 개발방식은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위에 나열된 구글의 성공노하우는 그리 특별한 것이 없다. IT 회사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기술력과 그것을 상품화 시키는 혁신과 아이디어,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뛰어난 인재의 등용과 대우. 이 모든 것은 어떠한 회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기본 중 기본으로 구글은 단지 그 기본을 철저히 지킨것 뿐이다.
모래위에 지은 집은 바람과 파도에 순식간에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돈에 정신이 팔려 실패의 늪에 발을 담근 수많은 기업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 '기본'을 깨닫고 제대로 된 바닥에 집을 짓기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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