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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IT개발자에 적합한 사람들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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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IT개발자가 된 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우선 IT개발자란 무슨 일을 하게 되냐이고 그 다음 질문은 여지없이 개발자가 되려면 무엇을 잘해야 하느냐이다.

첫번째 대답은 간단하다. 모바일, 인터넷(웹),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등 여러가지 분야 중 한가지 틀 안에서 고객 또는 회사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굳이 내 개인의 생각을 넣지 않아도 쉽게 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대답하면서도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답을 포장할 수 있는 재미난(?) 질문은 역시 두번째 것으로 정신없었던 최근 연휴기간에 쌓인 블로그의 먼지를 털어내고자 오늘 포스팅의 주제로 삼았다.

다음은 내가 생각하는 IT개발자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1. 수학을 잘한다.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나요?" 어떤 개발자나 한번쯤 들어봤을 질문 중 하나로 나의 대답은 "그렇습니다" 이다. 다만, 여기서 수학이란 암산이 빠르고 계산에 능한 "산수"의 개념이 아닌 수학문제를 풀 때 얻을 수 있는 논리적 사고능력을 말한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는 하루에도 수백번씩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논리에 맞게 정리해야하며 그것은 수학문제를 풀 때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똑부러지는 답을 원하며 개발자 역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로직을 만들어내야 한다. 좋은 개발자의 대부분은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며 그것을 즐긴다.

2. 호기심이 많다.
물론 타고난 개발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나와 같은 초보개발자에게 남이 쓴 코드를 분석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며 특히 나 자신이 쓴 코드를 테스팅 할 경우엔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분석과 테스팅에 필요한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호기심'이다. "왜?" "만약 이렇게 하면?" 등 호기심어린 질문을 던질 수 없는 사람이라면 좋은 코드를 보는 눈과 심도있는 테스팅을 하기에 적합한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새로 나오는 기술, 개발방법론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개발자 사이에서 도태되는건 시간문제다.

3.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다.
논리적 사고능력을 갖춘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문제해결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퍼즐, 게임 등을 취미로 즐기며 남들이 잘 풀지 못하는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IT개발자 역시 일의 절반이상은 문제해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잡한 환경셋팅부터 요구사항 분석, 코드작성 및 시간관리까지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듯 각종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맥가이버형 인간으로 남들의 고민과 문제를 논리적으로 잘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좋은 IT개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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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컴퓨터를 좋아한다.

IT개발자면 당연히 컴퓨터를 잘해야 하는것 아니야? 하겠지만, 실제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개발자들을 보면 개발이외에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에 대해 생각보다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 윈도우즈, 유닉스 등 운영체재에 대한 수준 높은 지식과 엑셀, 텍스트에디터, 이메일 클라이언트 등 각종 툴을 잘 다룰줄 아는 개발자는 그렇지 않은 개발자들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어릴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한 사람들은 새로울 툴이나 프로그램의 사용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적응도도 빠르며 여러가지 다른 환경속에서도 각종 툴을 사용하여 빠른 시간내에 일을 마칠 수 있다.

5. 책을 많이 읽는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개발자 역시 지식의 습득은 끊임없는 과제 중 하나이다. 좋은 개발자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특정 기술의 사용법을 예제와 함께 알려주는 기술문서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내용을 담은 방법론 및 트랜드 잡지까지 될 수 있는한 많은 분야의 책을 고루고루 읽는다. 개발자는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한가지 기술에 대한 전문성 못지 않게 전체 IT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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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해 놓고나니 여전히 좋은 개발자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느껴진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배울 것이 많다는 건 발전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믿어야겠다. 부디 좋은 인재들이 겉만 보고 개발자를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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