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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싸이월드,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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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최고의 웹서비스로
각광받으며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웹사이트 "싸이월드".

전 국민의 반에 가까운 2000만명을
넘는 회원수와 '일촌'이라는 키워드를
전국에 널리 알린 싸이월드가
인터넷 서비스에게 치명적이지만,
피해갈수 없는 '슬럼프'에 빠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

최근 6개월 싸이월드의 웹사이트 접속 통계 및 트래픽 랭킹을 보면 싸이월드 슬럼프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그래프를 보면 알수 있듯이 단순히 '주춤'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기간도 기간이려니와 하락폭이 너무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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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에 방문자 비율 27% 하락, 전체 트래픽 랭킹 364단계 하락, 유저별 페이지뷰수 7%하락 등 전부문에 걸쳐 심각한 하락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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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자료 : http://www.trafficestimate.com/ 방문자수 예측 사이트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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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 대단했던 싸이월드를 추락의 절벽으로 내모는 것일까?

패러다임 쉬프트(발상의 전환)
가장 큰 영향은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층의 패러다임 쉬프트가 가져온 변화이다. Web1.0세대의 사용자는 단순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로 인식하고 수동적인 수요자의 입장에서 웹을 사용하였다면 Web2.0세대의 사용자는 '1인 미디어', 'UCC - User Created Content"등의 새로운 개념과 함께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 재생산하는 생산자+수요자의 위치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싸이월드는 어느쪽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인가? 생산이라는 단어에서 2세대 웹의 성격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공유와 재생산의 개념에서 볼때, 엄밀히 말하면 1세대와 2세대의 중간 즉, Web1.5세대를 대표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즉, 최근 우리의 인터넷 일상속에 점점 파고들어오는 웹 2.0의 여파가 밀려오기 바로 전에 Web1.0세대때의 부족함을 절묘하게 메꿔준 서비스가 바로 싸이월드인 것이다. 하지만, Web2.0의 개념이 왠만큼 자리잡은 현재. 개방형 소셜 네트워킹이란 타이틀을 내건 '블로그(Blog)'가 급부상 하면서 싸이월드는 사용자에게 점차 '구식'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홈2, 흥행저조

싸이월드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Web2.0의 개념을 적극 반영하고자 야심차게 미니홈피의 속편 홈2를 발표한다. 홈2는 기존의 미니홈피의 개념에서 탈피해 조금 더 열린 환경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울타리를 넓히며 여러가지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발표전부터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갖가지 신기술을 사용해 '괜찮은' 서비스를 만든 것은 사실이나 싸이월드 사용자층에겐 너무 어렵다는 것 때문이었다. 사용자층 분석의 실패. 결국 기존 회원의 2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가입자수로 현재는 그나마 있었던 사용자들도 다시 미니홈피로 돌아가거나 블로그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외국시장에서의 실패
한참 미니홈피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몇년 전, 외국에선 전무후무 하다 싶었던 1인 1홈페이지 서비스의 노하우를 들고 싸이월드는 미국, 일본 등 전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그렇다할 경쟁자가 없었던 그때에 IT종사자들은 "잘하면 대박나겠는걸?"하며 한국 웹서비스의 세계화를 기대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역시 마케팅과 나라별 커스터마이징의 부족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MySpace, Facebook등 외국 SNS사이트들에 밀려 실패하게 된다.
분명 투자와 노력이 분산된 것은 당연지사. 이 또한 지금 싸이월드의 슬럼프에 한 요인일 것이다.

<싸이월드 - 나라별 접속분포(상), 나라별 트래픽랭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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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비스 업체의 슬럼프는 대부분 회복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싸이월드의 현재 슬럼프는 안쓰럽고 그들의 대응책이 궁금해진다. '싸이월드'라는 Name Value로 버티는 것은 곧 그 바닥이 드러날 것임은 분명하기에 IT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써 향후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더 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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