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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Daum검색 vs Naver검색, 아름다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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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전에 다음 홈페이지 메인광고란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는 하나의 광고를 보게 되었다. 사실 넘쳐나는 광고에 무뎌져 여느때처럼 무의식적으로 지나칠 수도 있었겠지만 (구)네이버 유저로서 다음사이트에, 다른 곳도 아닌 메인의 광고란에 나타난 네이버 고유의 연두 색상이 비쳐 왠지 모르게 섬뜻한 기분이 들어 더 유심히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다. 광고의 내용 또한 애써 시간을 내어 본 만큼의 가치가 충분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네이버에 대한 다음의 선전포고”.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다음의 한국인터넷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역전 시키며 현재 무소불위 국내인터넷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네이버와 그 핵심 원동력인 검색분야에 다시 한번 선두탈환을 노리는 다음이 보란듯이 칼을 겨눈 것이었다.
처음엔 ‘이렇게 대놓고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하는 광고로 실어도 문제가 없나’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IT에 몸담고 있는 한명의 개발자로서 그들의 ‘보이지 않았던’ 경쟁심리가 표면위로 드러나는 것은 마치 ‘강백호와 서태웅’, ‘효도르와 크로캅’의 대결을 보는 것만큼이나 설레고 관심이 가는 일이 아닐수 없다.

IT관련 글을 블로그에 자주 올리다보니 이전에 ‘다음-네이버, 적인가 동지인가’를 타이틀로 다음과 네이버의 서비스에 대해 간략하고 전반적인 1대1 비교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다음의 광고가 전하려하는 메세지, 즉 ‘다음카페검색 대 네이버지식인’을 주제로 지난 한달간의 사용경험에 비추어 조금 더 좁은 범위에서의 양사 대표 검색서비스에 대한 비교를 해보려한다. 개인블로그에 담는 글이기에 주관적인 의견이 다수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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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번 경쟁의 핵심요소인 검색과 검색엔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인터넷의 기본 목적은 시간과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정보의 공유다. 인터넷이란 매개체가 없던 시절, 종이에 쓰여진 글이나 컴퓨터파일로 만들어진 문서들은 지리적 제약에 묶여 쉽게 옮겨질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자료의 전달이나 수신은 시간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자료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제 3자에 대한 노출과 공유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1990년대말 등장한 인터넷과 급속도로 발전한 인프라는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간과 지리적 위치에 상관없이 접속할 수 있는 가상공간안의 ‘정보공유실’을 제공하게 되고 이전까지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오던 정보공유에 대한 개념자체를 바꾸게 된다.

인터넷 사용자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또 그들이 올리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 많아 질수록 원하는 자료를 찾아내는데 대한 노력의 양도 증가게 된다.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전 정보의 저장소로 사용되던 도서관과는 달리 인터넷세상엔 매일 같이 늘어나는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관리자도 없을뿐만 아니라 그 양 또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마치 아무 분류없이 무작위로 수백, 수천만개의 책을 책장에 넣어두고 그 중 원하는 책을 찾아야하는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인터넷자료의 무질서함과 방대함은 그것이 줄 수 있는 편의성을 무색케 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위와 같은 인터넷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가장 먼저 발전하게 된 것이 바로 검색서비스이다. 무질서한 인터넷세상에서 사용자가 던지는 몇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간편하게 검색해주는 일. 어쩌면 인터넷자체의 발명보다도 더 의미있고 혁신적인 일일지도 모르는 검색엔진의 등장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 마냥 기쁠 수 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해외파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야후, 구글 등과 한국 검색서비스를 대표하는 까치네, 미스다찾니, 네이버, 다음 등은 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발전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용자의 검색요구에 질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검색서비스들은 도태되고 똑똑한 검색, 빠른 검색, 많은 DB양을 보유한 검색서비스들만이 살아남게 되는데…
해외에서는 로봇이 자동으로 새 컨텐츠들을 확보하며 각가지 룰에 만족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크롤링형 검색엔진인 구글(Google)이 독보적인 검색서비스의 왕자로 군림하게 되었고, 국내에서는 조금 더 정형화 되고 국내 인터넷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된 DB형 검색서비스인 네이버 지식IN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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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과 같이 국내 검색시장의 트렌드는 양질을 컨텐츠 수집과 분류에 기반을 둔 DB검색형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특히 네이버 지식IN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질문과 답변을 이용한 지식백과형 DB검색으로 호기심 많은 한국인들의 취향에 적절하게 들어맞아 네이버는 곧 지식IN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용량면에서 다음을 포함한 그 이외 검색엔진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다음도 같은 형식인 신지식 서비스를 내놓고 대응했으나 사용량에 따라 컨텐츠의 질이 결정되는 문답서비스의 특징에 의해 많은 주목은 받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동영상, 블로그, UCC 등 인터넷 속도의 비약적인 발전에서 비롯된 신소재 서비스와 한동안 네이버에 크게 뒤져있던 뉴스서비스 이용량의 가파른 추격 등 검색 이외의 서비스들에서 강세를 보이며 다시 한번 국내 인터넷 포털 1위 탈환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 첫신호탄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검색시장에 미니홈피가 선보이기 이전부터 다음이 갈고 닦았던 주력 커뮤니티 서비스인 다음카페의 방대한 DB와 그에 대한 새로운 검색엔진을 내놓고 사용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포털 점유율(%) - 출처:랭키닷컴(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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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vs 네이버 서비스별 점유율(%) - 출처:랭키닷컴(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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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수 4억개
다음이 지식인보다 월등하다고 전면에 내세우는 카페검색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자료의 양이다.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인터넷 검색엔진 성공의 가장 큰 광건은 검색결과의 질이며 그것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주기 위해서는 대량의 컨텐츠확보가 필수적이다. 구글과 같이 로봇을 사용해 자동으로 새 컨텐츠를 확보하는 크롤링(Crawling)형 검색이 아닌 순수 DB형 검색에서 많은 자료의 확보는 서비스의 존속기간과 사용자의 수에 달려있다. 카페서비스는 다음이 인터넷 초창기 시절부터 주력해오던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큰 규모 및 사용자수를 자랑한다. 지식인이 생기기전부터 확보된 양질의 자료들은 국내의 어떤 서비스도 쉽게 따라갈 수 없을정도로 방대하며 다음이 두려움없이 타도네이버를 외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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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없이 카페글 검색

카페검색은 오래전부터 카페와 함께 공존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카페의 자료들이 검색의 진정한 결과물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커뮤니티서비스가 갖고 있는 폐쇄성 때문이었다. 카페의 글들은 카페에 전적으로 소속되어 회원등급에 따라 일반 사용자들에게 공개될지 안될지가 결정되었다. 마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일촌공개’정도의 폐쇠성과 엄격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카페의 운영자와 소속회원들에게는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음은 검색시장의 점유율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카페사용자들의 로열티 중 일부를 희생해야만 했다. 새로운 카페검색에서는 검색결과뿐만 아니라 컨텐츠 공개의 정도까지도 훨씬 유연해져 결과에 나오는 대부분의 글들이 로그인이나 카페가입절차 없이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카페의 회원에게만 공개되어있습니다”와 같은 메세지를 보고 절망하던 일반사용자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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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개발 검색엔진

예상외로 많은 검색엔진들은 독자개발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한 예로 다음의 경우도 웹문서 검색부분에서는 구글의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검색엔진개발에는 많은 노하우와 투자 그리고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번 카페검색에서 다음이 가지고 있는 또하나의 무기 중 하나는 바로 독자적으로 개발된 검색엔진이다. 카페의 자료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다음이 개발한 검색엔진은 예전과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성능과 질높은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자체개발 검색엔진은 확장성이라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앞으로 얻게 될 사용자,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우고 새로운 검색기능을 더하며 다양한 검색규칙을 적용시키는 것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성능과 확장성을 떠나서라도 다음만의 검색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것은 그들이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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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업데이트 + 필터링

대부분의 크롤링형, DB형 검색엔진은 새로운 글이 검색을 위해 수집 되는데에 짧게는 반나절에서 하루, 길게는 몇일이 걸리기도 한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다음카페검색의 경우 카페의 자료들을 검색DB에 등록하는 배치(Batch) 프로세스가 대략 두시간에 한번 꼴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검색엔진의 능력인지 방대한 양의 DB와 스크랩기능에 의해 발생 할 수 있는 중복문서, 펌 글, 낚시글 등에 대해 섬세한 필터링도 효과적으로 수행해주고 있었다. 이와 같이 개편된 카페검색에서 볼 수 있는 실시간에 가까운 업데이트와 필터링은 검색결과의 신뢰도와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공헌하여 검색경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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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검색기능

단지 키워드 몇개만을 가지고 원하는 검색결과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란 건 검색서비스를 많이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이번에 새로워진 다음카페검색은 아래와 같이 사용자들에게 여러가지 부가검색기능을 제공하여 조금 더 쉽게 양질의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검색범위 : 카페전체, 카페이름, 카페글을 선택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줌
검색정렬 : 정확도, 등록순으로 검색결과를 정리
이 카페에서만 검색 : 특정카페내의 글에서만 검색을 실행
사이드바 : 일일 인기 카페, 연령별 인기 카페 패널로 검색외 서비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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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다음의 카페검색과 네이버의 지식인서비스의 비교에 의아해한다. 분명 네이버에서도 카페서비스와 카페검색이 제공되고 있기에 제대로 된 비교를 하려면 카페검색 대 카페검색이 되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은 단순히 같은 서비스의 1:1비교를 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일, 동영상, 뉴스, UCC 등 많은 종목에서 네이버와 대등하거나 높은 점유율을 보이면서도 총 포탈 점유율에서 두배가량 뒤지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인터넷의 기본 목적, 즉 검색서비스에 있다. 73% 대 16%, 2위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큰 점유율 차이를 보이는 검색서비스는 다음에게는 큰 근심거리가 아닐수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식인은 네이버 검색서비스의 핵심일뿐만 아니라 상당기간 국내 인터넷 업체의 본좌자리에 올라있던 다음을 단숨에 2위로 끌어내린 장본인 중 하나로 다음이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를 엿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산과도 같은 존재이다.
어차피 다음의 목표가 네이버를 따라잡는데 있다면 그 승부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문자수와 이용빈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에 굳이 같은 서비스의 1:1비교는 불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네이버에 가장 밀리고 있는 검색이라는 틀안에서 ‘네이버의 대표서비스인' 지식인과 초창기부터 굳건히 다져온 ‘다음의 대표서비스'인 카페 및 개편된 카페검색으로 대표 대 대표의 승부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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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의 양 vs 사용자수
다음에서 저울 이미지까지 사용해가며 당당히 비교했듯이 두 서비스 DB의 양은 4억 : 0.8억으로 다음이 5배가량 많다(지식인 글하나에 달리게 되는 여러개의 컨텐츠를 통째로 묶어 하나의 글로 계산했다면 타당한 비교가 아닐수도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자료의 양만 따지고 본다면 당연히 다음카페검색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옳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볼때, 자료의 양이 많은 다음이 당연히 더 나은 검색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힘은 다음을 압도하는 사용자(접속자)수에 있다. 모든 서비스는 수요와 공급에 법칙을 따르며 그것은 다음과 네이버의 검색서비스에도 적용될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만으로 비교해본다면 사용자수가 월등히 많은 네이버의 자료(DB) 증가속도가 다음보다 빠른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새로운 글, 새로운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공급이 빠른 네이버로 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동안 다음은 방대한 카페DB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도구를 가지고 있지 못했고, 다음의 막대한 점유율의 손실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네이버와 견줄 수 있을만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보유한 다음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손실을 만회해 줄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카페검색엔진과 객관적으로 성능을 평가해줄 수 있는 사용자들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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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형 vs 문답형

다음 카페검색과 네이버 지식인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검색 형태에 있다다. 카페검색은 전형적인 정보형 검색으로 수많은 분야의 카페들에 올라오는 글들을 수집하고 분류해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게 정렬해주는 반면, 네이버 지식인은 문답형 검색 서비스로 특정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DB화하여 비슷한 질문을 검색하는 사용자들에게 전달해주게 된다.
서비스의 유형자체가 틀리기에 1:1비교는 힘들지만, 최근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경향으로 볼때 정보형 검색엔진인 다음 카페검색의 전망이 더 밝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인터넷 초창기시절 네티즌의 인터넷 사용능력과 용도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한되어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특정요구사항에 맞는 자료를 찾기 위한 검색 및 열람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터넷을 마치 TV를 보듯 특별한 목적없이 여가/취미생활로서 서핑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단순 문답형을 넘어서 관심사에 대한 정보형 검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네이버 지식인이 인터넷 초창기 시절 사용자들의 궁금증해소에 기여를 했다면 다음의 카페검색은 인터넷이 생활이 되어버린 정보에 굶주린 인터넷 항해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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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결과의 품질(Quality)

두 서비스를 비교할때 가장 중요하고도 껄끄럽고 어려운 부분이 바로 검색결과의 품질비교이다. 검색결과의 품질은 결코 수치화 될 수 없으며 다음과 네이버정도의 규모를 가진 사이트에서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하여 검색을 위해 걸린 시간과 검색된 자료의 양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가령 두 사이트에서 ‘홍길동’이란 단어로 검색시 다음이 네이버보다 0.34초 빠르게 결과를 보여주었다던지, 네이버가 다음보다 3104개 많은 검색결과를 가져다 주었다던지 하는 수치들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검색결과의 품질을 평가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0.34초라는 것은 단순히 서버와 쿼리의 성능을 말해줄 뿐이며, 3104개라는 것은 오래되거나 중복된 자료, 또는 관련없는 자료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이 세계최고의 검색서비스가 된 이유는 그들의 검색엔진이 사용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읽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검색엔진에게 친절하지 못하며 한두개의 키워드만로 자신이 마음속으로 원했던 정보를 관련성이 높은 순서대도 정확히 나열되길 원한다. 바로 구글이 다른 검색엔진보다 월등히 잘 수행해 나아가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카페검색지식인은 어떨까.
품질 비교를 위해 머리속에 원하는 정보를 그려놓고 각기 다른 성격의 키워드로 (검색결과 일부 - 첨부파일 daumVSnaver.doc 참조) 다음 카페검색과 네이버 지식인의 검색결과를 비교해본 결과 아래와 같은 장단점을 찾을 수 있었다.

만족도 테스트

 

다음 카페검색
장점

* 뉴스, 인물, 장소, 영화, 책 등과 같은 보편적인 키워드검색에 좋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 검색결과 상위에 랭크되는 글 중 최신글의 비중이 높다. (정확도 검색시)
* 중복글, 펌글, 낚시형 글에 대한 필터링이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 지식인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의 다채로운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 카페를 통한 파생정보의 획득이 가능하다.

단점
* 질적, 양적으로 부실한 컨텐츠가 많다.
* 검색키워드가 적을수록 지식인에 비해 검색결과의 질이 떨어진다.
* 컨텐츠 생산자에 대한 로열티가 적거나 없다.
* 지식인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며, 컨텐츠 안에서 답을 직접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지식인
장점
* '~하는 방법' 등 문장형,질문형 검색에 좋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 특정 질문에 대해 카페검색보다 월등히 높은 정확도의 컨텐츠를 제공한다.
* 답변선택/추천제도 및 지식점수로 좋은 컨텐츠의 양산을 유도한다.
* 한개의 질문에 다수의 사용자가 답변할 수 있어 더 많은 양의 컨텐츠를 접할 수 있다.
단점
* 중복 질문/답변과 펌(스크랩)글에 대해 무방비 상태다.
* 검색결과 상위에 랭크되는 글 중 최신글의 비중이 낮다. (정확도 검색시)
* 광고글, 낚시글들이 너무 많다.


검색결과 다음의 카페검색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복글, 펌글, 낚시형 글에 대한 필터링이었다. 검색리스트 첫페이지에 중복된 컨텐츠가 나열된 경우가 상당히 드물었으며, 같은 맥락의 질문과 함께 많은 양의 중복형, 낚시형, 광고형 답변을 보여준 지식인에 비해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필터링해야 하는 수고를 많이 덜어줬다. 그리고 자료의 양 때문인지, 검색엔진의 룰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색결과 상위에 랭크된 글 중 네이버와 비교해 최신글의 비중이 높았으며 주제면에서 다소 넓은 범위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넓은 범위의 검색결과는 특정 정보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독, 여러가지 파생정보에 관심있는 사용자들에게는 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편적인 키워드 검색은 그나마 지식인과 견줄만 했으나, 질문형 검색에 대한 결과와 컨텐츠는 지식인에 비해 많이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지식인과 같이 자세하고 좁은 범위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필요한 사용자의 노력이 너무 컸으며 (글을 읽고 직접 원하는 답변을 찾아내야하는 수고), 컨텐츠 제공자에 대한 로열티가 없어 질적으로 부족한 컨텐츠가 검색결과 첫페이지에 노출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데에는 아직까지 지식인에 비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아래 카페검색에 대한 개선사항 및 제안에서 언급하게 될 신지식과의 연동과 추천시스템이 더해진다면 네이버의 지식인을 위협할만한 '더 나은' 검색엔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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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달라졌다는 거야?

다음카페검색 리뉴얼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이루어진 사용결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네티즌들의 반응은 “도데체 무엇이 달라졌단 말이야”이다. 물론 검색엔진의 역할 중 대부분이 뒷단에서 처리되는 것이겠지만 대대적인 광고에 비해 실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너무 미미하거나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기본적으로 사용자수에서 밀리는 다음이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성능보다도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리뉴얼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리뉴얼 후의 검색결과 페이지 디자인은 네이버의 그것이나 다음의 예전 디자인과도 별반 다를게 없다. 경쟁상대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깜짝 놀랄만한 시각적 변화를 주지 못한 것이 프로모션 중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의 검색결과 페이지 레이아웃의 고정관념을 깨고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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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검색 + 신지식

카페검색만으로는 현재 지식인이 가지고 있는 문답형 서비스의 사용층을 끌어오기엔 무리가 있다. 다음이 검색시장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지식인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지식의 사용자 유치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 사용자수에서 월등히 밀리는 신지식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방대한 양의 품질 높은 데이터로 다음카페의 DB와 신지식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다음에서도 최근 블로그와 카페의 글들을 이용하여 신지식에 답변을 연동할 수 있게 하는 프로모션이 있었다. 하지만, 두 프로모션 모두 단발성 성격이 짙어 이벤트 후에는 참여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벤트형식보단 영구적인 지식점수 분배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용자에 대한 지속적인 로열티의 제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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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추천제도 + 태깅
최근 몇년간 인터넷상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참여’일 것이다. Web2.0의 핵심이라 불리는 사용자들의 참여와 집단지성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많은 관심과 함께 날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어쩌면 고성능의 서버와 논리적인 프로그래밍으로도 손댈 수 없었던 검색엔진의 삼각지대를 사용자들의 참여로 메워질 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어, 카페검색으로 유입된 사용자들에게 컨텐츠에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카페글에 의미있는 태그삽입을 유도하여 검색결과에 반영하는 방법이 있다. 컨텐츠의 생성자가 내용과 관련하여 결정한 태그와 같은 키워드를 사용해 검색한 사람들에 의해 미리 평가된 검색결과의 품질은 단순히 기계적 계산에 의해 걸려저 나온 결과보다 훨씬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물론 태그가 달린 카페글과 추천을 한사람,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이 속한 카페에 대한 로열티 지급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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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새로운 다음의 카페검색엔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네이버 지식인과의 비교 및 개선사항 등을 글로 옮겨봤다. IT기업은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용자들의 마음에서 멀어지고 비난과 질타의 화살을 피하기가 힘들어진다. 초창기에 0에서 시작하여 사용자의 관심만을 위해 노력하던 열정은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기존의 기업이 바라보던 목표에서 벗어나게 되고 의도하지 않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능력있는 CEO나 단 몇명의 에너지 넘치는 직원이 바꾸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네이버, 다음 등 이미 커져버린 모든 IT기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글을 쓰기전 읽게 된 많은 분들의 글에서도 다음의 이번 카페검색 프로모션에 대한 '건설적인' 질타와 비난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같은 사용자로서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토록 많은 양의 질타와 비난에 비해 다음이 추구하는 변화와 경쟁에 대한 격려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소비자에게 가장 큰 행복은 생산자들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얻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양적, 질적 팽창이다. 현재 네이버가 우리나라 인터넷 시장을 많은 부분에서 장악하고는 있다고 하나 다음과 같은 경쟁자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네이버의 검색서비스가 더 많은 도전을 받는다는 것은 사용자의 선택에 폭도 넓어짐을 뜻하며 전체적인 IT시장의 질적인 발전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카페검색 리뉴얼과 함께 다음에서 만든 프로모션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Round 1"이라는 문구를 찾을수 있다. 다음 또한 이번 카페검색 리뉴얼이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눈에 띌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만, 앞으로 이어지게 될 Round 2, 3, ...,10..100을 위해 가벼운 잽을 던지며 탐색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몇년간 무패의 전적으로 승승장구해오던 네이버도 한순간 방심하면 다음이 아닌 그 어떤 도전자에게라도 큰 펀치 한방을 맞고 주저앉을 수도 있다. 부디 다음도 이번 1라운드의 기세를 잊지말고 네이버의 헛점들을 찾아내 더 강하고 빠른 주먹을 날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눈에 비쳐지는 다음과 네이버의 치열한 혈투는 대한민국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을 이롭게 하는 "아름다운 전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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