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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다모임vs아이러브스쿨, 엇갈린 운명과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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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0년. 인터넷이 서서히 대중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던 그쯤 가장 관심을 받았던 두개의 웹사이트가 있었으니.. 바로 동창생 찾기 서비스인 '다모임'과 '아이러브스쿨'이다. 인터넷이란 매체의 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던 이 두 사이트는 과거 학교 친구들을 웹으로 찾아 준다는 테마로 현재의 싸이월드와 같이 인터넷을 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은 가입해봤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폭발적인 인터넷 서비스의 증가에 두 사이트는 해가 갈수록 방문자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서비스의 변화가 필요가 아닌 필수로 다가오게 되는데... 마치, 1990년대 이휘재의 '인생극장'에서나 볼 것 같았던 갈림길에 선 두 사이트는 서로 정반대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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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임, 진보의 길을 택하다.
대중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을 지켜볼수만 없었던 다모임은 인터넷 서비스 변화에 발맞춰 대규모의 사이트 개편을 단행. 기존의 '동창 찾기' 서비스의 개념을 과감히 버리기 시작한다. 2002년 I.Style과 미니룸을 오픈해 미니홈피 스타일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동영상 스트리밍과 검색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투자로 동영상 부분에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다(동영상 스트리밍 전문 사이트 엠엔캐스트 인수 포함).
또한, KT, 흥국생명, m.net, 마이데일리등 다분야에 걸쳐 서비스 및 광고 제휴를 맺으며 시장내 인지도를 유지하다가 결국 2006년말 국내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에 인수합병이 된다. 이는 역시 그간 쌓아온 다모임의 노하우와 자료 및 커뮤니티, 특히 동영상 서비스가 그 당시 UCC시장의 잠재력을 내다본 SM운영진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SM온라인으로 사명도 바뀌고 메인사이트인 iple을 비롯 동영상 전문 사이트 아우라(aura), mncast등 동영상과 UCC서비스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자리를 잡은 상태다.

<다모임 연혁표 - 다양한 시도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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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쿨, 변화에 대한 두려움.
시작이 다모임보다 한발 앞서 있었기 때문일까? 1천만명이라는 독보적인 회원수를 가진 아이러브스쿨은 기존의 서비스구조와 사이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시장 변화를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 소규모 블로그등 커뮤니티 서비스로 변화를 꾀해보려하지만, 미흡한 투자로 번번히 다른 서비스에 밀리게 되고.. 기존의 웹사이트에 대한 디자인 리뉴얼 이외에 2006년 이후 이렇다할 변화가 없다.

<아이러브스쿨 연혁표 - 유지와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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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그리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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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방문수와 시장내 인지도, 매출 등으로 볼때 이젠 경쟁자라 하기엔 너무 큰 차이가 나있다. 물론 다모임은 SM에 인수합병 되고 그 이름은 사라졌지만, 그 배경에는 다모임이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다듬어오던 동영상 서비스가 큰 몫을 하였다. 반면, 기존의 서비스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미약한 부가서비스 몇개를 더한 아이러브스쿨은 현재 메인페이지에 구글 애드센스까지 달았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단지 매출과 방문자수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다모임은 인터넷시장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대처했고, 아이러브스쿨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방관함으로써 현재 두 서비스의 위치가 결정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 다모임 / 아이러브스쿨 사이트 트래픽 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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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iple(구.다모임) 트래픽/페이지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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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아이러브스쿨 트래픽/페이지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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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시장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웹. 현재에도 수많은 포털과 웹사이트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점에 한때 우리에게 사랑받았던 두 사이트의 사례는 인터넷 서비스의 변화와 적응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다음, 네이버 -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두 이름. 물론 이들에게도 걸림돌이 있을 것이며 사용자로부터 오는 변화의 요구가 매일 풀어야하는 숙제가 될 것임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들의 대처가 사용자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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