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참 운이 좋은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운이 좋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면 한국에서도 일을 해봐야한다.

한국은 한국대로 호주는 호주대로 직장생활의 장단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양쪽에서 모두 일해본 사람이라면 직장생활만을 가지고 한국을 택한다는 것은 참 힘든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도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호주-한국 직장생활의 차이점을 몇가지 적어보기로 한다.


호칭(직급)
한국에는 직장내에서 이름뒤에 꼭 따라오는 직급이 있다. 대리, 과장, 부장, 상무, 이사...등 누군가를 호명할때에는 항상 이름(성)+직급+님 순서로 제대로 붙여서 부르지 않는다면 큰 낭패를 당할수도 있다. 물론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는 존댓말이 있듯이 회사내에서 쓰는 호칭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나 이름만을 부르게 되는 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에서 쓰이는 직장내 호칭에서 단순히 사람을 칭하는 것 이외에 계층화, 서열화에 큰 몫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단지 '이과장님' 이 한마디만으로도 벌써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가 결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어권 문화에는 직장내 유일한 호칭은 이름이다. 만약 팀장이나 메니저를 보고 'Hi, Team leader", "Hi Manager"라고 한다면 모두들 나를 외계인보듯 쳐다볼 것이다. 단순히 호칭의 차이점이라고 하기엔 한국의 그것은 사람 사이에 무엇인가 거리와 높낮이를 만들어버리는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상하관계

한국에서 느끼는 상하관계란 그 압박감이 꽤 심한 편이다. 이미 호칭에서부터 나뉘어진 직장내 서열은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반면, 호주의 대부분 직장에서의 상하관계는 한국과 비교해 볼때 상당히 수평적인 것을 볼 수 있다. 팀원과 팀장, 그리고 사원과 메니져는 서로 '다른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으로 나는 개발자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맡은 사람, 메니저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을 맡은 사람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일이 다를뿐이지 그 사이에 높고 낮음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결정권을 가지고 팀을 리드하는데에 있어서 조금 더 많은 권한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실제 팀원으로 일하는데 있어서 상하관계를 느낄만한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심지어 회사 입사시기에 따른 선후배라는 개념자체도 호주직장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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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출근시간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에 따라 제 시간에 와야 하는 직업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직업으로 나뉘기에 자신의 위치에 따라 알맞게 출근하면 된다. 하지만, 차이는 역시 퇴근시간. 호주에서 '칼퇴근'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퇴근시간은 말그대로 퇴근해야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5:30이 되고 주위를 둘러봤을때 아직 남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중일 3개국 중 한곳에서 온 사람이겠거니 싶을 정도다.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있는 직속 상관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퇴근하기만를 기다리는 행동.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퇴근시 굳이 주변에 있지 않은 동료들까지 찾아다니면서 퇴근인사를 하는 경우도 드물다.

야근, 주말 근무

호주에서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필요할 때가 있다면 그것은 메니저 또는 팀장에게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일이다. 일하기를 원하는 팀원을 찾아내 부탁 아닌 부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야근과 주말 근무는 최소 몇일전부터 공지가 있으며, 평일에는 1.5배, 주말에는 2배의 수당을 지급하거나 일한 시간만큼 휴가로 쓸 수 있다. 자주 있지도 않을 뿐더러 돈을 더 벌수 있는 기회이기에 왠만하면 서로가 하려고 다투는 장관(?)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면접때부터 야근과 주말 근무가 가능하냐고 묻는 한국과 비교할때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호주에서 면접때 야근이나 주말근무 이야기를 꺼낸다면 일할 사람을 뽑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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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문화

어떤이에겐 호주 직장생활에서 가장 아쉬운 면일수도 있겠고, 또 어떤이에겐 꿈만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서양문화의 핵심 중 하나인 '개인주의'의 역량이 한껏 발휘되는 영역으로 호주에서는 퇴근 후 회식문화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동료가 회사를 떠날때 했던 송별회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호주직장생활동안 한국과 같은 회식자리를 가져본 기억이 없다. 만약 팀화합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도 열에 아홉은 점심시간일 것이며 참석여부는 100% 개인의사에 맡겨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친분으로 갖는 술자리가 아니라면 직장동료끼리 만취되는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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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선뜻 한국의 직장문화에 적응하기 힘든 점이 꽤나 많다.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직장은 단순히 일을 하는 곳인데 일 이외에 생각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는 것과 생활의 대부분을 일에 투자해야 하는 환경이 아쉬운 점인듯 싶다. 나아지겠지.. 누군가 고쳐주겠지.. 라는 생각으론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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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trys.tistory.com BlogIcon [Red] 2008.01.16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 따져 볼때 한국보단 호주에서 일하고 싶어지는 글이 군여 ㅠ.ㅠ
    부럽습니다~

  3. Jenny 2008.01.17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aha this is just what I wanted to say...I am working here in Syd as an assistant accountant....and yes...we are all just like frens here...and I am even very good close frens with my ex-boss :) you also should have mentioned about annual leave - 20days (a month inc. weekends!)...isn't is so fantastic? :) hmmm...the only bad thing is.....have to get used to haveing lunch alone! hehehe

    • Favicon of http://photouni.tistory.com BlogIcon troysky 2008.01.17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료관계가 돈독한 곳에서 일하시는군요~
      말씀하신대로 휴가 20일도 참 좋죠 ~
      점심도 함께 드실분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댓글 감사합니다~

  4. 그게 말이죠 2008.01.17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 말이죠!
    우리나라 직장문화가 일본에서 유래되어서 그런면이 있죠.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군대라는 문화가 합쳐져서 독특한 직장생활문화가 만들어진거 같네요

    하지만,
    서양애들은 호칭이야 원래 존대라는게 없으니깐 당연한거고,
    그렇게 웃으면서 일하지만 못하면 바로 잘라주죠~
    그걸 게네들은 별로 이상하게 생각안하는데 우리나라는 난리나고 노조에 쌩쇼를 하죠

    선택은 먼가 하나해야할것 같네요

  5. Kevin 2008.01.1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ere are both advantages and disadvantages,,we could not argue which is better than another,,I've worked at accounting firm for several yrs after graduating uni. in Sydney but I'm still not sure,, we need to consider every person who get different need and thinking.. furthermore, all most all people desire to seek better condition but that exists which is not far away from your dayly living!

    • Favicon of http://photouni.tistory.com BlogIcon troysky 2008.01.17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단점이 있겠죠..물론 개인차도 있겠구요~
      다만 100명을 봤을때 어느쪽을 더 선호하느냐가 50:50은 아닐것 같네요.

  6. Favicon of http://www.koreatown.com.au BlogIcon Tony Kim 2008.01.17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올리셨군요. 괜찮으시다면 시드니에서 발행되는 <코리아 타운>에 님의 글을 게재했으면 싶은데 어떠신지 의견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출처와 연락처 등을 밝히고 게재하려 합니다. 좋은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고맙습니다.

  7. Favicon of http://www.koreatown.com.au BlogIcon Tony Kim 2008.01.17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이번 호에는 마감이 끝났고 다음 호에 게재하겠습니다. 그 전에 어떤 식으로 출처를 밝히면 좋을지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보통 --> 글/사진 아무개 (02 9999 8888) 이런 식으로 넣고 있는데 아님 사이트를 밝히는 게 나을까요?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8. Favicon of http://blutom.tistory.com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1.18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정말 사는게 힘들긴 해요.. 흑흑..

  9. Favicon of http://blutom.tistory.com BlogIcon 파란토마토 2008.01.18 0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 생활에서도 그렇고.. 다른 것들도.. 먹고 살기 힘들;;
    연배 + 지위 + 직급 등이 합쳐진 복합적인 요인들..ㅡㅡ;;

  10.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몬소리에요. 2008.01.20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에 회식 문화가 없다니요. ㅋㅋㅋㅋ

    글쓴 분께서 펍에 안가봤나 보네요.

    금요일날 펍에 가보세요.

    양복쟁이들. 그들 보스랑. 펍에 와서 술마시는거 한두번 본게 아닌뎅.

    호주애들도 퇴근후 맥주 빠는건 심심찮게 봐요.

    그들 회식이란 문화가 물론 울나라같이 단체 로 우르르 하는게 아니라

    3~4명씩 다녀서 그렇지..ㅋㅋ

  11. max 2008.01.20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이직이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비교적 자유스럽게 옮겨다닐 수 있는데, 큰회사의 경우는 불법적일 정도로 이직이 힘들죠... 회사 위주의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호주는 옮겨 다녀도 문제가 많지 않으니깐, 부당하게 일을 시키거나 비젼이 안 보이면 이직을 쉽게 할 수 있고, 반대로 정리해고도 쉬운거 같아요..
    한국은 정리해고는 비교적 쉬운것 같은데, 이직이 쉽지가 않죠.. (좋고 큰 회사로의 이직을 말하는 겁니다만...)

  12. Favicon of http://www.cyworld.com/winter_piano BlogIcon sliim 2008.01.21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시드니에서 직장생활 (이제 3년차;) 을 하고있는데요,
    한국에 계신 지인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참 한국에선 절대 직장생활 못할것같아요.
    너무 호주식이 길들여져서 말이지요.. ㅎㅎ
    직장 조건들도 다 비슷하긴 하지만 인문계열 직업군과 이공계열 직업군은 조금 차이가 나죠.
    전 IT를 전공으로 해서 일하고있습니다만 이쪽 직업들중에 Shift 로 돌아가며 일하는것도 있고..
    야근 아닌 야근? (오후출근, 밤퇴근)도 있고.. 뭐 그래도 나쁘진않죠. ㅎㅎㅎ 나름 좋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심심해져버렸는데..잠이나 잘까요.. (회사 근무중-_-)

  13. Scofield 2008.01.21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 한국에서.. 위에 비교 되었던 꽈~악 막힌..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서 이 자리를 떠나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과거 학생시절에 가봤던 호주에.. 그 곳에서 일자리를 얻고 싶네요.
    어서 이 곳을 뜨고 싶은데...

    전 S전자 다니는데.. IT 계열 일을 합니다.
    호주에서 이쪽 관련 일을 구하기 쉬울까요?
    또 돈도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게만 준다면...
    당장..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네요..

  14. Favicon of http://kazena.tistory.com BlogIcon 돌아삐리 2008.01.25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엄청난 차이가.. 부럽네요. 외국의 문화도 겪어보고 싶은데 ㅠㅠ 연휴 20일. ㅠㅠ 완전.. 킹왕짱 좋네요 ㅋㅋ

  15. dd 2008.02.02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좀 저렇게 변하면 좋겠네요.

  16. 아홉가지 2008.02.04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호주였으면 하는 말도안되는 바램 ㅋ

  17. 밀감돌이 2008.02.17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에서 이름이 호칭이 된다니! 멋지네요 /////
    회식문화가 따로 없는 것도 좋아요 ^-^ ;;;

  18. 호주회사는 아니고 2008.02.24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회사 호주지사에서 한 2년 있었는데요..
    사무실에 호주인 3명 한국에서온 사람 3명에 교포 2세 1명에 한국에서 호주대학원유학온 알바생1명..
    이렇게 섞여있으니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지사장이 한국사람이라 회식은 자주 하는데...호주애들은 어색해하고..-_-
    가봤자 펍에 가는건데... 한국사람들은 맥주나 빠는게 또 어색하고...
    인원에 비해 할일은 많은데 시간 딱되면 다들 집에 가기 바쁘고ㅋㅋ

    지금 한국와서 회사다니다 보니 그립네요 ㅎㅎㅎ

  19. hans 2008.02.24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에서 만 12년차입니다. 위의 글쓰신님 아주 정확하고도 객관적으로 쓰셨습니다. 물론 호주에서도 동료들간의 마찰로인한 스트레스는 있지만, 모든조직에서 마찬가지듯이, 한국보다는 많이 덜한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정확한 정보를 주시는 유익한 일을 하고 계신님 훌륭하십니다.

  20. Favicon of http://blog.naver.com/cainsang BlogIcon Cain 2010.03.02 0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 7년차입니다... 2008년만 해도 이런 분위기였는데...
    갈수록 호주도 각박해지는 것 같아요 ㅜ_ㅜ ...
    사무직의 OT가 없어지더니...
    작년말부터는 기술직(친구가 자동차 정비합니다)이 OT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아. 전 호주에서 한국팀 매니저를 하고 있는데 ^^;;
    한국식으로 직책을 부르는 걸 무척 신기해해요... 정말 외계인 보듯이...

    열심히 "실땅님~" 이라고 따라부르는 호주 친구들에게 자주 멋쩍답니다 ^^;;

  21. 호주 2010.05.09 1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호주에서 학부유학 첫해째인 학생인데요,
    호주 취업 단지 학부유학만 온 학생으로서 많이 힘든가요?
    제게 3년이란 시간이 있는데, 그 안에 호주인들과 직장생활할정도의 영어실력이 갖춰질까가
    궁금해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제가 글쓴이님의 프로필을 모르므로)
    답변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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