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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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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지만 뗄래야 뗄수 없는 존재다. 프로젝트의 성패에는 디자인과 개발 모두가 중요하기에 어느 한쪽도 무시 되어서는 안되겠으나 실제 환경에선 남모를 선입견과 신경전이 있는 곳이 개발팀이다.

이번 글에선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나와 블로그의 안주인인 nabiweb님의 다년간 웹/그래픽 디자이너 경력에서 느낀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차이점을 살짝 들여다본다. 

참고: 경험에 바탕을 둔 주관적인 비교이기 때문에 모든 개발자/디자이너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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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vs 창의력

디자이너하면 두말 할 것 없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업무의 기반이 된다. 디자이너로써 가져야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인 창의력은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남들이 똑같이 쓰는 툴의 사용에서도 나타난다. 템플릿과 틀이 짜여진 기업용 디자인을 할때에도 어김없이 요청자들은 그 틀안에서 무언가 튀는 '새로운 것'을 원하기에 창작의 고통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그만둘때까지 따라다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개발자는 이미 대부분의 개발자에게 잘 알려진 개발 디자인 패턴과 코딩룰에 따라 일관성있게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명의 개발자가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관성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의 유지/보수시 꼭 필요한 요소임을 알아야 한다. 가끔 개발자로서 프로그래밍시 창의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혼돈할때가 있다. 머리를 싸매고 한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해결방법을 떠올리는 것은 창의력보다는 문제해결능력에 더 가깝다. 물론 개발자에겐 문제해결에도 일관성은 필수다.

객관적 vs 주관적
개발자에게 결과란 참 객관적이다. 가령, 웹사이트에서 물건 구매시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데이터베이스에 필요한 정보가 모두 담기고 결제기관으로부터 처리승인을 받아내는 것만으로 그 코드의 개발은 성공이라 말할수 있다. 뒤에서 어떤 식으로 코드가 쓰여져있던 간에 원하는 바대로 작동만하면 요청자를 만족시킬수 있다. 개발은 대부분의 것들이 수치화 될 수 있으며 객관적 판단이 가능하다.
디자이너에게 결과란 요청자의 만족에 의해 결정된다. 디자인은 모든 작업이 눈으로 판단되며 특성상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하다. 즉, 디자인을 허가하는 최종결정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조율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사가는 소비자가 '어..여기 이것들 크기 좀 키워주시구요, 전 파란색이 맘에 안드네요. 노란색으로 바꿔주세요' 이렇게 말한다면 팀전체가 만족했던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협동 vs 경쟁
여럿이 모여서 일하게 되는 특성상 협동이란 단어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낯설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단위로 쪼개 개별적으로 일하는 개발자들과는 다르게 디자이너에게는 '경쟁'이란 단어가 협동과 함께 존재할때가 있다. 특히 웹에이젼시의 경우 프로젝트의 초반 여러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여러가지 시안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진행 할 때가 종종 있으며 이로인해 디자이너 사이엔 본의아닌 경합이 벌어지기도 한다.

남자 vs 여자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성비율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개발자는 남성, 디자이너는 여성의 직업으로 인식되는 것은 전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다. 결코 여성 개발자들이 남자보다 뒤떨어진다거나 남성 디자이너가 여자보다 못한 것은 아니지만 비율로 볼때 그 차이는 명확하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여성들은 시청각적 감수성이 뛰어나며 꼼꼼하다. 어릴때부터 여자아이들이 미술과 음악등의 과목에 남자아이들보다 관심과 소질이 많은 편이다. 반면, 남자들은 수학과 같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이 요구되는 것에 흥미를 보인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이 못해서 안한다기보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임, 조립식등에 관심을 갖는다. 이와 같은, 성격적 차이가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남녀 성비율을 갈라놓는다고 보면 되겠다.

키보드 vs 마우스
이 항목은 단순 비교로 개발자에게 키보드가 있다면 마우스 또는 타블렛은 디자이너의 상징이다. 개발자들에겐 마우스가 사용되지 않는 UNIX와 같은 터미널 작업이 많아 주로 키보드에 의존하게 되며, 디자이너에게 마우스와 타블렛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개발자들의 키보드 사용을 보고 신기해하는 디자이너들과 디자이너들의 능수능란한 마우스 움직임에 감탄하는 개발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위에서 말한 것들은 절대적일 수 없다. 가령, 디자이너는 일관성이 없어도 되고 개발자는 창의력을 발휘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업무량의 많은 부분에서 차지하는 성격을 비교한 것이므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조금 더 치우치는 성격상 분류로 생각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어릴때부터 멀티미디어와 컴퓨터 그래픽을 좋아하고 대학에서도 많은 디자인 과목을 수강한 나는 위의 몇가지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절대적일순 없지만 커리어를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직업과 자신의 성격적 궁합은 필수, 아니 그 이상일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내 성격과 생각도 변할 것이며 그에 따른 내 직업에 대한 회의도 느껴지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건강의 정기검진뿐만 아니라, 내 직업과 성격의 건강검사도 수시로 체크해야겠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의 IT를 짊어지고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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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공감 안되는 그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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