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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악플러 심리분석, 그들은 왜 악플을 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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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팀, 악플러 고소 방침"
"하리수 '더이상 못참겠다!' 악플러 고소"
"고소영·비·김태희 '악플러' 고소한 스타들 속사정"

악플에 대한 글을 써보려 검색해본 결과 첫 페이지부터 위와 같은 연예인 악플고소 내용이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또 주제를 잘못 고른것일까... 내용에 대해 쓰기전부터 혹시나 이글에 이유없는 악플성 댓글이 달릴까 걱정해본다. 블로그와 블로거뉴스에 글을 올린지 몇주째 아직 악플이 달려본적은 없지만, '악플'이란 키워드에 대한 글을 쓰는건 왠지 두려움이 앞서는건 무슨 이유일까? 일단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았기에 글은 써야겠다.

악플을 정의하기란 참 쉽지가 않다. 악플이란 단어 자체는 악성리플 또는 악의가 있는 리플(댓글이란 우리말을 쓰기전 영어단어 reply)의 줄임말이지만, 과연 악의란 어느 선까지인지 쉽게 판단내리기가 쉽지 않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내린 악플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글의 주제와 상관없거나 글쓴이나 보는 이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글 (욕설, 인신공격 등)"

위 정의를 기준으로 악플을 몇가지 유형으로 나눠봤다.

1. 인신공격형
연예인의 악플러 고소사건에 가장 많이 휘말리는 예로, 글속의 인물, 글쓴이, 또는 다른 댓글을 단 사람들에게 인신공격성 댓글을 다는 것이다. 특히 욕설이 많이 들어가고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쁜 조롱의 글이다. 연예인에게는 사실이 아닌 소문에 관한 댓글도 인신공격형에 속한다.

2. 낚시형
댓글의 수와 길이로 인한 스크롤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의 포털에서 마련해놓은 글자수 자르기 시스템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사용하는 예로 글과 관련하여 관심있을 법한 내용을 글자수에 맞춰 궁금증을 유발시킨후 실제 내용은 비어있거나 상관없는 내용을 담아 허탈감을 유발하는 댓글이다.

3. 광고형
주로 포털사이트 인기뉴스나 지식검색 결과물에 달리는 댓글로 특정 상품/서비스 마케팅이 목적이다. 대부분 글의 성격과 맞지 않는 광고가 대부분.

4. 장난형
최근 가장 인기있는(?) 악플의 유형으로, 글의 내용과는 전혀 별개의 의미없는 글을 써놓는것이다. 낚시형 악플에 면역이 생긴 누리꾼들을 타겟으로 한 변종악플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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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론 1번 이외의 경우에는 보는 사람에게 큰 심리적 공격을 가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가 지나치지만 않다면 애교로 봐줄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Why?  악플을 다는 것일까? 이유가 될수 없는 이유(?)를 몇가지로 압축해봤다.

익명이란 그늘
인터넷의 익명성이 악플을 다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순 없겠지만, 분명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것은 글을 쓰는데 있어서 상당히 많은 자유로움을 주는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자유분방함이 몇몇 악플러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고나 할까. 외국 모대학에서의 연구 결과, 실제 생활에선 전혀 찾아볼수 없는 내면의 심성이 익명이 보장되는 가상현실안에서 또 하나의 인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악플을 이유로 실명제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것으로 보이고 익명성이 주는 이로움도 무시할수는 없으므로 참 난감하다)

의견충돌에 대한 공격
자신의 생각과 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글에 대한 반박을 하기 위해 악플을 쓰는 경우이다. 확실히 알아둬야 할것은 모든 글에는 반박 의견이 있을수 있으며, 특히 개인의 생각이 많이 들어있는 블로그 글의 내용에 관한 논쟁은 건설적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악플은 그 도를 넘어서 내용을 무시한채 글쓴이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댓글을 말한다.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과 맞지 않는 글을 볼때 충동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트레스 해소
연예인으로부터 고소당한 한 악플러의 진술내용에서 그는 사회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퇴근후 집에 돌아와 쓰게 되는 악플로 인해 풀었다고 말했다. 음.. 이정도면 정신병으로 봐야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마음에 담아두었던 답답한 감정을 욕설이나 공격성 댓글로 풀어버리려고 하는 비뚤어진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이목 집중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 집중을 즐기는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신이 쓴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더 자극적이고 조금더 튀는 내용을 써야하기에 악플을 선택하게 되는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이해가 안갈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자신의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보일수록 심하게 빠져든다고 하니... 악플도 마약과 같은 것일까?

연예인/주변인에 대한 감정표출
일단 자신이 특별히 싫어하는 연예인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악플을 다는 경우와 근래에는 자신이 실제로 알고 있는 주변인에게 생긴 감정을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피해자로는 한때 악플이 너무 많아 동정심 유발을 위해 일부로 그랬다는 악플까지받은 문희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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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대해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만큼 악플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수 유니의 자살 사건때도 주위 사람들에게 악플에 관해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하니 섬뜻하기도 하다.

아마도 짧은 기간내에 급속히 늘어난 인터넷 사용자수로 인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볼수도 있겠다. 부디 여러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수 있는 악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근절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자리잡기 위한 노력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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